인형의 집같이 정교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배경과 소품, 대칭적인 구도와 반복적인 카메라의 움직임, 등장인물들의 매끄러운 동선과 동작 등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은 모든 시각적 요소가 섬세하고 치밀하게 연출되어 있기로 유명합니다. 압도적으로 독특한 미장센으로 인해 고유한 장르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죠. 그의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주로 미숙한 어른과 성숙한 아이들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무서울 만큼 직설적이지만 대화는 당연하다는 듯 태연하게 흘러가죠. 오늘은 그의 작품 중 사춘기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는 문라이즈 킹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그의 작품들이 배경과 소품의 섬세한 활용으로 유명한 만큼, 문라이즈 킹덤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