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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를 감탄케한 연출의 비밀: 렌즈 플롯

“범죄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1934년 출간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눈사태로 인해 멈춰선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침대칸 승객 모두가 의심받는 상황에서 마침 이 자리에 있게 된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한 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특이한 설정과 반전, 그리고 다채로운 등장인물로 인해 라디오,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대중 매체로 각색을 거쳐오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중에서 시드니 루멧이 감독한 1974년 영화가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각색한 모든 영화 중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각색했던 영상물을 탐탁지 않게..

촬영 2021.10.19

넷플릭스 시대극 브리저튼 여주가 여왕의 선택을 받는 방법: 카메라를 끌어당겨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입니다. 누군가에게 다가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마음을 담은 시죠. 누군가에게 주는 관심은 대부분 시선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영화 속에서도 이 시의 의미를 카메라의 시선으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촬영기법이 있습니다. 푸쉬 인(Push-in) 샷은 카메라가 화면 속 피사체를 향해 서서히 다가가면서 찍는 샷을 말합니다. 카메라가 다가가면서 화면 속 피사체는 커집니다. 푸쉬 인은 화면 속 피사체가 똑같이 커지는 줌 (Zoom) 샷과는 다른 카메라 기법입니다. 카메라가 직접 피사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푸쉬 인 샷과 달리, 줌은 카메라의 원 위치에서 렌즈의 초점 거리만 조절하는 샷입니다...

촬영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