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버뱅크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섬마을 시해븐에서 완벽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완벽한지도 모르죠.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사실 트루먼은 출생부터 삶의 모든 순간이 전 세계로 송출되는 생방송, 트루먼 쇼를 위해 조작된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요.
트루먼 쇼의 피터 위어 감독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처럼 트루먼 쇼에서도 시각적인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트루먼 쇼가 보여주는 색상들은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까요?
영화에서 색채를 이용한 연출은 배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여러분에게 그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귀띔해 줍니다. 색채는 캐릭터들의 심리와 성격, 관계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색상은 그 자체로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사랑과 열정, 힘, 그리고 분노와 폭력을 나타내죠. 파란색은 지성과 청결함, 우울과 고독을 표현합니다.
감독은 전체적인 영상의 색감뿐만 아니라 다른 색상들과의 배합, 채도와 명도의 차이 등 색상을 이용한 다양한 연출을 통해 관객의 반응을 끌어냅니다.
트루먼 쇼의 극 중 날짜는 영화의 개봉 시기와 같은 1998년입니다. 하지만 트루먼 쇼의 세트는 1950년대 해안 마을을 구현한 모습입니다. 경제 부흥으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의 황금기를 연출하고 있죠. 트루먼 쇼의 극 중 시청자들에게는 일종의 힐링 방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안락한 삶을 연상시키기 위해 사용된 색은 주로 행복과 사랑을 암시하는 빨간색, 긍정적이고 명랑한 인상을 주는 노란색, 그리고 자연과 평안을 나타내는 초록색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영화가 주로 어떤 색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색을 의도적으로 제외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시해븐에 사라진 색상은 무엇일까요? 선명하고 진한 파란색입니다. 배경이나 의상, 소품에서도 파란색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푸른 빛은 미세하게 있을지언정 세트와 의상에서는 철저하게 빨강, 노랑, 초록, 갈색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설계된 이 유토피아에 트루먼의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등장하네요. 바로 트루먼 쇼의 조명 기기죠. 이렇게 높은 채도의 파란색은 이 물건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하필 왜 파란색일까요? 시헤이븐에서 파란색을 찾아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외 좀 더 자세한 분석은 당신이 모르는 감독의 마음 채널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www.youtube.com/watch?v=2qWjJiYE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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